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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추억..

킴이사 2012. 10. 31. 01:36

 

 

문득 수능 볼 때가 떠오르네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 시험을 보기 위한 단 하루 때문에

 

수년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옴싹달싹 못하는..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있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뭐랄까..

 

좀 개념이 없는?

 

대학교 이름들도 잘 몰랐거든요. ㅋㅋ

 

그러니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뭐 이런 대학교들을 들어보긴 했지만

 

어디 있는지도 몰랐고..

 

어느 학교가 어느 정도 점수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몰랐고

 

실로 얼마나 좋은 대학교인지.. 그런 것들도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구요.

 

거의 반에서 10~15등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내신도 뭐.. 미가 제일 많고 수학이나 영어 같은 주요과목은 전부 미 이고..

 

별 다른 기대도 못 받는 축이었죠.

 

 

그런데 제가 공부를 해야겠다.. 맘 먹게한 계기가 된 것이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

 

같은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진학한 선배들이 격려 차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좀 놀랬습니다.

 

 

저희 고등학교가 전국에서 학업적인 면에서 좀 후진 편에 속해 있었기에

 

문과 이과 합해서 전교에서 서울대를 한 두명 갈까 말까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은근히 서울대 간 선배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음.. 나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구요.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어쨌든 언젠가부터 제가 항상 지니고 다녔던 책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막판 3달 8월 9월 10월...

 

이 세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무언가를 했던 달인 것 같습니다.

 

 

전 비록 서울대에는 못 갔지만..ㅋㅋㅋㅋ

 

같은 앞자리가 S인 곳까지는 합격했습니다. ㅋㅋㅋ

 

 

사실 놀랠 노자였죠.. 인서울도 힘들었던 판국에

 

떡~~ 하니 나름 명문대를 붙고 수능점수가 그 동안 보았던 모든 모의고사 점수보다

 

월등히 높았고 반에서 10~15등 하던 제가 반에서 1등 하던 애보다 좋은 대학교에 붙었으니..

 

 

그 때 생각하니 참... 뭔가 애틋하네요.

 

뭔가 좋은 상황이어서 그럴수도 있구요.

 

근데 사실 그 때로 다시 되돌아가긴 싫습니다...

 

그때처럼 맨날 처박혀서 공부하기도 싫고

 

사실 되돌아가서 또 그만큼 잘할 자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