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취러버

 

 

난 대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실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 삶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수 있는 입장은 못 된다.

 

그러나 그저 주관적인 입장에서 유추해 보았을 때..

꼭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느냐…?

 

이는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이기에

뭐라 딱 잘라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럭저럭.. 이에 대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때 그때 다르다' 또는 '하기 나름이다'

정도이다.

 

현 시대에 80%가 넘는 대학교 진학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대학교 입학은 어떻게 보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경쟁체제이고 그 서열에 따른

혜택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에 이를 무시하기 쉽지 않다..

공부 순서대로 일렬로 세워놓고 번호 끊어서 짜른 후 번호 순대로

취업이나 직장생활, 사회생활에 대해서 혜택이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일단 내 생각엔.. 정말 열악한 대학교가 아닌 이상

대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이나 성취도는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에 들어가야 꼭 좋은 교육과 여건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

이름없는 지방대라고 해서 교육이 엉망인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강의 시스템과 도서관이나 열람실, 동아리 뭐 이런 것들은

본인의 의욕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수준일 것이다.

 

어쨌든 대학교 졸업장이라는 것이 상당한 기회비용을 요구하기에 좀 정리해볼까 한다.

 

대학교 졸업장을 따기 위하여,

시간, 금전적 비용이 소모된다.

일반적인 4년제 대학교 기준으로 4년이라는 시간과 매년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총합 4000만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이는 아직 20세도 되지 않은 미성년자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비용이다.

즉, 집에서 상당한 수준의 금전적 지원이 없다면..

졸업자는 졸업하자마자 빚더미에 나앉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진다.

4000만원이면.. 왠만한 대기업 1년 연봉 실수령액인데 생활비, 주거비, 이자,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절대 1년안에 갚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더군다나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일반 사무직 같은 경우

2000~3000만원 수준의 연봉에 이 돈을 상환하려면 족히 몇 년은 걸린다.

이 빛을 상환하고 나면? 어느새 혼기가 꽉 차있거나 지나있는 상태일 확률이 높지만..

그 때가 되어서야 손익분기점에 다다르고 총자산은 0원이 되어 주거비용은 커녕

결혼비용조차 마련되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대학교 졸업장을 얻기 위한 4년과 4000만원이라는 돈은 매우 큰 기회비용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반면에 얻는 것은?

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것은, 대학교 졸업장 없으면 사람취급 못 받는다 이다.

이는 어떻게 보면 일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우선 결혼할 때 대학교 졸업 유무를 안보기가 쉽지 않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집도 많겠지만..

일단 대학교 졸업장이 결혼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취업에서 대학교 졸업장이 없다면 일단 정규직 자리를 따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사회생활 하는데 있어서 대학교 간판이란 무시 못할 존재이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바, 군대나 사회생활을 통해 느낀 바는 의외로

대학교 졸업장 없이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특화된 역량을 개발해서 고등학교만 나왔는데도 왠만한 대기업 직장인보다

많은 월급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봤고, 고등학교만 나왔지만

똘똘하게 일처리 잘하고 부지런한 사람도 많이 봤다.

 

 

지금 드는 생각은?

결국 본인의 계획에 따라 잘 선택해야 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마크 주거버그도 대학교 중퇴고 빌 게이츠도 대학교 중퇴다.

물론 지극히 스페셜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만큼 성공하는데 있어서

대학교 간판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어플을 대학교를 보고 다운받지는 않지 않는가?

개발자가 어느 대학교를 나왔는지.. 심지어 대학교를 나오긴 한건지조차

별 관심이 없고 알기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때문에.. 대학교 졸업장은 무조건적이다 보다는 어떤어떤 면을 포기해야하고

반면에 어떤어떤 장점을 가지게 되는지 알아본 후

그 장점들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만한 것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