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취러버

 

 

 

 

살다보니 어느새 돈을 실제로 만져볼 기회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월급을 받거나 거래를 할 때도 대부분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를 하는 것이 일상화되다 보니.. 통장에 찍히는 숫자.. 아니 이것도 이제는 별로 볼일이 없고 그저 인터넷뱅킹을 들어가서 얼마가 있나 숫자를 보고.. 또 이체를 하고.. 그야말로 돈은 이제 숫자가 되었네요.

 

옛날엔 상당히 많이 지폐가 왔다갔다 했는데 요새는 결제조차 전부 신용카드로 하다보니 더더욱 지폐를 쓸일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랫만에 일부러 500원이란 수수료까지 내고 ㅋㅋㅋ 백만원(100만원)을 출금해 보았습니다. 사실 백만원이 숫자로 볼때는 얼마나 큰돈인지 감흥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직접 지폐로 찾아서 만져보니 상당히 많은 돈이네요.

 

100까지 세기도 힘이 듭니다. 한 30만원까지 세면 더이상 귀찮아지기까지하는데요 ㅋㅋ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일부러 카드를 안갖고 다니고 현금을 5만원씩 찾아 썼죠. 신용카드가 있으면 돈을 쓴다는 감각이 없어져서 그냥 뭔가를 구입하는 자체가 돈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집어온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지폐를 갖고 다니면 아무래도 신용카드보다 돈을 사용하여 물건을 구입한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와닿습니다. 그래서 신용카드로 할 땐 아무생각없이 긁는 것도 한번더 이게 진짜 필요한 것이 맞나 생각해보게 되고.. 자금관리도 훨씬 잘되고 자연스레 절약도 많이 되더라구요.

 

 

 

 

근데 그러다보니 하도 팔푼이 소리를 들어서 ㅋㅋ 그리고 너무 귀찮기도해서 어느새 신용카드로 돌아왔네요.

 

시대 트렌드가 트렌드이니만큼 언젠가는 화폐가 완전히 사라지고 100% 사이버 머니로 대체되는 날이 올 것 같지만.. 손으로 만져지는 종이의 그 촉감의 매력까지 대체할 수는 없겠지요.

 

아무리 태블릿이 발달해도 서점에서 책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오랫만에 지폐를 많이 만져보았으니.. 다시 입금하러 가야겠습니다;;;

 

왜 찾아온건지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