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취러버

 

 

 

 

 

 

 

 

 

 

홍콩 여행 길에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이층버스였다.

 

 

처음으로 내 돈을 주고 간 해외여행.

 

그리고 직접 고른 해외여행.

 

 

아무런 목적이 없이 그저 정처없는 여행길은 처음이었다.

 

 

해외여행이란 생각보다 힘들다.

 

편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버릇하고

 

바쁨보다는 한가함을

 

분주함보다는 조용함을

 

많이 즐기던 나는

 

 

홍콩의 바쁘고 분주한 3박4일을 보내면서

 

여행을 즐기러 온 것인지 고생하러 온 것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만큼 나의 삶은 무료하고 밋밋했던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어쨌든 홍콩 여행은 절반은 피로함을

 

절반은 알수 없는 가능성을 간직한

 

그런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항상 그런 것이 있다.

 

지금 내가 행한 일이 지금은, 혹은 근시일내에는

 

어떤 의미인지 잘 파악이 안된다.

 

 

그러나 먼훗날, 되돌아보면

 

아.. 내가 어떤 의미에서 그런 행동을 한건지 알겠다..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결국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통찰력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미래를 위해

 

혹은 미래에 일어날 어느 순간을 위해

 

현재의 선택을 하고 있다.

 

 

계산이나 이성적인 판단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직관의 영역, 육감의 영역이 아닐까 한다.

 

 

어쨌건 홍콩에서 본 2층 버스는

 

첫 여행의 설레임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