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취러버

 

 

 

 

어느덧 10월이 되고.. 2013년도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리고 곧 수능 시험.. 그리고 곧 크리스마스가 오겠군요. 이따금씩 제가 수능 시험 볼 때를 떠올려 보곤 합니다. 지금이랑은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저희 때는 6차 교육 과정이었고, 언어 공통, 공통수학 수1 수2, 과탐 사탐 및 선택과목, 영어 공통, 제2외국어 선택 이렇게 나름대로 단순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뭐 정신이 없네요. ㅋㅋㅋ 언어 수리 영어 다 선택이고 사탐은 11과목이나 있고 과탐 8과목.. 직업탐구는 뭔지 무려 17과목이나 되고 제2외국어 9과목.. 전형도 엄청 복잡해지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 때 그 시절이 나름 행운의 시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뭐 공부를 그렇게 썩 잘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뭐랄까.. A 대학교 갈 실력이 되는 사람이 B 대학교 간건 망한건데 C 대학교 갈 실력 되는 사람이 B 대학교에 간건 잘간거기 때문에.. 나름대로 수능 시험이 인생을 돌아봄에 있어서 저에겐 행운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 수능시험 보기 전까지는 뭐 하나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듣보잡스러운 상태였거든요.ㅋㅋㅋ

 

진짜 뭐 하나 잘하는게 없었는데 그나마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교에 가서는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 좋지는 않아도.. 무시는 안당할정도는 되는 뭔가가 생겼었네요. 그러고 보면 수능시험이라는게 참 잔인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간판도 참 잔인스럽구요. 몇 년을 공부했는데 그 노력들이 단 하루의 결과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는 것이.. 그리고 그 결과가 평생을 뗄 수 없는 주홍글씨처럼 따라붙는다는 것이 참..

 

물론 극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초등학교.. 소학교 밖에 못나온 정주영 회장님은 막노동꾼에서 한 때 세계부자랭킹 10위 안에까지 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가가 되었으니 지금 시대도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학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취업할 때.. 이건 뭐 아니라고 할래야 아니라고 하기가 힘들고.. 사회나오면 알게모르게 많은 부분에서 영향이 크지요. 특히나 고시시험을 봐서 전문직이 되었을 때도 영향력이 크고.. 사업을 해도 학벌에 따른 마케팅 차이가 상당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좋은 학벌이면 한 수 벌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더라구요. 학원 선생이나 교육관련 업종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거긴 기본적으로 간판이 안되면 그 어떤 노력을 해도 안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세상이 아니꼬워도 어쩌겠습니까? 빌 게이츠가 한 유명한 조언.. 세상이 불공평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은 저항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야들여야 하는 주제이다..

 

그 불공평을 최대한 극복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에게도 고3때 수능시험 공부하는 듯한 마음가짐이 다시 필요한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정말 진정성있게 노력을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고3때 수능시험 보기 전 외에는 스스로 말하기가 힘드네요.ㅋㅋ 그땐 만사를 제쳐놓고 진짜 사력을 다했었는데..길가면서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영어단어도 외워보고 밥 도시락 먹으면서 책 보기도 하고.. 하루에 열 몇시간씩 들러붙어 있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는 뭐.. 그냥 항상 딱 커트라인에 가까스로 걸칠까 말까 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죠.ㅋㅋㅋ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는 과거의 모든 선택이 모여져서 만들어진만큼.. 오늘의 현재를 정말 최선을 다해 충실히 살아야 좋은 내일이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현재를 더욱 열심히 살아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