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타취러버

 

 

 

 

 

나의 첫 고향은 영등포였다.

 

영등포 문래동의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고.. 영등포 신길동에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아직도 내가 처음부터 살던 집의 주소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전화번호를 그대로 기억한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은 재개발에 의해서 살던 집을 포함한 꽤 넓은 지역이 다 통째로 사라져버리고 황량한 벌판이 되어 아파트가 세워지기를 기다리는 건축현장이 되고 말았지만..

 

내 기억속에 내가 살던 집과 동네와 그 풍경.. 그리고 느낌과 이미지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첫 고향이었던 영등포를 벗어나서는 그야말로 1~2년을 주기로 계속 사는 곳이 바뀌었다.

 

경기도 일산에서도 살았다가..

 

또 다시 고향 근처인 영등포역에 왔다가..

 

또 다시 그 근처로 이사해 1년을 살다가..

 

회사에 취업해서는 또 생전 처음 보는 경기도 어느 곳에서 4년 가까이 살다가..

 

결국 내가 단 1%의 외부영향 없이 고른 곳은 바로 강남이었다.

 

 

첫 고향 영등포는 태어난 곳이라 내가 선택할 여지가 없었고 일산 또한 부모님이 결정하여 가족이 이사가게 된 것이라 내가 선택할 여지가 없었고..

 

또 다시 고향 근처 영등포로 돌아온 것은 50%는 대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였고..

 

다시 경기도 어느 곳으로 간 것은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기 위해서 였고..

 

 

그러다가 강남은 진짜 아무런 외부의 영향 없이 그저 내가 살고 싶어서 선택한 곳이다.

 

물론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싶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던 예전과는 달리 이곳에 와야하는 아무런 외부의 요인은 없다. 그냥 내가 100% 오고 싶어서 온 것일뿐..

 

그래서 난 나의 제 2의 고향을 강남으로 정했다.

 

제 1의 고향이 내가 태어난 곳이라면, 제 2의 고향은 내가 선택한 곳.

 

난 적어도 이곳에서 30대를 전부 보낼 생각이다. 40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30대는 고스란히 강남이라는 곳에서 하나하나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